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코스피지수가 65포인트 급락, 1,810선도 내줬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5.25포인트(3.49%) 내린 1,806.99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뉴욕증시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과 에너지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음에도 6.33포인트(0.34%) 내린 1,865.91로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 징후를 나타내던 지수는 프로그램 매도 공세가 다소 진정되며 낙폭을 거의 만회하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급격히 확대, 1,803.77까지 떨어지며 1,8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순매도만 8천707억원에 이르는 등 총 8천84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 사상 최대의 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468억원, 4천984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3천9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증권(-6.65%), 보험(-6.16%), 금융(-5.38%), 은행(-4.79%) 등 금융업종이 일제히 급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2.20% 급락했고, 한화증권과 현대증권, SK증권이 각각 10.38%, 7.79%, 7.25% 떨어지는 등 증권 보통주는 모두 하락했다.
보험주는 대한화재(2.74%)를 제외하고 흥국쌍용화재(-8.83%), 한화손해보험(-8.75%), 삼성화재(-7.69%) 등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주 역시 충당금 강화 여파로 기업은행(-6.07%)를 선두로 일제히 내려 대구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전북은행 등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3.01% 내리며 51만원대로 밀려났고 전날 반등에 성공했던 POSCO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73%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SK텔레콤, LG필립스LCD 등이 모두 2~3%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SK에너지가 고유가 수혜 기대감으로 3.18% 올랐고 신세계도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0.43% 올랐다.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충남방적과 국제상사가 동반 상한가에 올랐으며 KDS는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상한가 21개를 포함해 147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5개를 비롯해 681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745만주로 전날 대비 2천430만주가 줄어들었지만 거래대금은 6억4천276억원으로 1천591억원이 늘어났다.
대우증권은 "수급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하고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며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투신권의 매수 강도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불안한 모습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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