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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 ‘셀 코리아’…중장기 상승세 꺾이나

등록 2007-11-20 19:02수정 2007-11-20 22:21

2005 이후 누적 순매수 추이 / 유가증권시장 외국인·기관 주간 매매동향
2005 이후 누적 순매수 추이 / 유가증권시장 외국인·기관 주간 매매동향
외국인 매도세 장기화·기관 매수 주춤 나흘째 하락
미 침체·중 과열 악재…월말 미 금리인하 여부 촉각
“코스피 장기 추세도 무너지나.”

11월 넷째 주 주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9일 19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20일에도 전날보다 21.23(1.12%) 하락한 1872.24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상승 추세는 무너지지 않았다고 보지만, 수급 상황과 대외 여건 모두 만만찮아 당분간 반등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내다파는 외국인, 주춤하는 기관=최근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9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은 11월에만 5조7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미국발 신용불안으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이런 외국인 매도를 국내 기관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받아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옵션 만기로 주춤했던 기관들은 지난 9일 이후 2조4천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 가운데 유동성이 풍부한 투신권은 2조6천억원 가량을 사들이면서 지수 방어자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증시의 상승 추세가 흔들리면서 기관 매수세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는 계속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들도 적극적인 매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에 이어 중국 불안까지 겹쳐=최근 발표되는 각종 지표도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 관련 지표와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반등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의 10월 주택착공 건수와 주택허가 건수는 전달에 비해 각각 1.8%, 1.2% 줄었고, 미국 주택건설업자들의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 역시 18에서 1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10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5% 감소했고, 설비가동률도 9월 82.2%에서 81.7%로 떨어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경기지표는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 여파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미국 제조업 경기가 당분간 둔화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정책 실시 여부도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하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경계심이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최근 중국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식료품값 급등뿐만 아니라 임대료 급등 등으로 사회문제화될 여지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예상됨에 따라 내년 중국 증시의 상승 여력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대외 여건의 악화 속에 시장의 눈은 또다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11월 말이 되면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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