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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펀드 투자, 환매보다는 관망·저가매수해야”

등록 2007-11-19 16:47

미국 신용시장 불안와 중국 과열 우려 속에 코스피지수의 조정도 깊어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73포인트(1.70%) 내린 1,893.47로 마감하며 2개월 만에 1,900선을 내줬다.

펀드매니저들은 코스피지수의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성급한 환매에 나서기 보다는 장세를 지켜보거나 가치주펀드 등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한국투신운용은 김재동 주식운용 본부장은 "미국 경기 우려와 중국 고평가 논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급등 이후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조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큰폭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채 1,900선에서 추가로 5% 내외의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이후에도 탄력적인 반등보다는 새로운 주도 종목을 찾는 과정에서 지지부진한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펀드의 경우 고점에서 환매하지 못한 이상 현 시점에서의 환매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기 장세에 연동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허장 상무도 "펀드 환매 타이밍은 아니다"라며 "연말까지 배당주, 가치주 펀드 중심으로 가져가는 것도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 상무는 "거시경제 사이클 둔화와 지난 8월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의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이번 조정의 배경"이라며 "급등 부담이 있는 주도주를 대신할 통신, 은행 등 소외주들도 저평가 매력 외에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허 상무는 "조정 배경들이 상승 추세를 꺾는 요인들은 아니지만 당장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주도주들이 고점 대비 20% 가량 충분히 조정을 거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투신운용의 이형복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 과열로 인해 잠시 거쳐가는 과정으로의 조정일 뿐"이라며 "국내 경기와 수급 상황이 양호한 데다 미국 외에는 글로벌 경기도 나쁘지 않다"고 상대적으로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가지고 있는 펀드는 보유하는 것이 좋고 신규 가입 역시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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