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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부 악재 휘청, 코스피 2000 붕괴

등록 2007-11-08 20:29수정 2007-11-09 10:28

국내외 주가지수 조정 양상
국내외 주가지수 조정 양상
미 경기 둔화·고유가 지속으로 증시과열 ‘부담’
연말까지 박스권 예상…‘쉬는 전략’ 유효할 듯
‘코스피 상승 엔진이 꺼졌나?’ 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8일 코스피지수가 급락해 2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63(3.11%) 떨어진 1979.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증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선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지수가 2.6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나스닥과 에스앤피(S&P) 500지수가 각각 2.70%, 2.94% 떨어졌다. 중국 시장은 상하이A와 홍콩 H시장이 각각 4.86%, 4.50% 급락했고, 일본(-2.02%)과 대만(-3.90%)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악재에 민감한 시장=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금리 인하라는 호재가 끝난 뒤 시장이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와 미국 경기의 둔화, 달러화 가치 하락 등 그동안 잠복해 있던 악재들이 한꺼번에 불거져 나오고 있는데, 주가를 새로 끌어올릴 동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의 급등 부담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과 홍콩 시장 하락의 근본 원인은 역시 가격 부담”이라며 “우리 시장이 2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횡보하는 이유도 결국 자기 무게를 이기지 못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여전히 불안한 미국 금융시장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 배럴당 98.62달러까지 올랐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경제는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 급등은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률 둔화의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투자 심리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소비와 경제 체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세계 증시는 앞으로 불안한 모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증시가 동조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 추세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 지속될 것=전문가들은 1800선과 2000선을 사이에 둔 횡보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우리 시장도 급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단은 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선 돌파 이후 주가 부담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게 현실”이라며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는 연말까지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여전히 중국 경제의 성장과 국내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좀더 쉬어갈 수 있지만, 시장을 이끌어 온 축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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