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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권전문가 8명 ‘주가 2000’ 평가와 전망

등록 2007-10-16 21:27수정 2007-10-16 21:33

주가 200 시대 전문가들 의견 /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0 안착 다지며 연말 2100~2200 가능성”
코스피지수가 2000을 재돌파한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주가 수준과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만큼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2000을 넘어서면서 고평가됐다는 이유를 들어 연말 조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를 굽히지 않고 있다.

■ 낙관론이 다수=지난달 19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주가가 오를 때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 신중론을 펼쳤던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최근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16일 〈한겨레〉가 설문조사한 증시 전문가 8명 가운데 6명은 현재 주가가 부담스런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었다. 이들은 최근 경기 회복 속도나 기업이익 증가 속도 등을 감안하면 ‘2000 시대’는 어느 정도 정당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세계적으로 신흥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한국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까지 올랐지만 과거와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무관하게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늘고 있어 2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며 “연기금과 투신권의 투자가 늘고 있어 연말까지 2100~2170 정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과거처럼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연말까지 2150~2200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중론을 펼쳐온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의 경기 회복 속도나 기업 이익 증가 속도에 비하면 지금 주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10월 말 나오는 경기선행지수 등 지표를 살펴보면 앞으로 어느 정도 상승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회복·기업이익증가·신흥시장 선호 ‘3박자’ 전망
“중국의 수출·물가 위험으로 연말 주가 조정” 이견도

증권연구원의 연구 결과도 눈에 띈다. 지난 7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2000선에 바짝 다가서자 증권연구원은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거품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근 주가가 합리적이며 연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빈기범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금감원의 요청으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이익 등을 업데이트해 주가 예측 모델을 활용해 분석해 봤더니 연말까지 2070~2100까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 연말 조정 가능성 의견도=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점치는 가운데 현재 코스피지수가 위험한 수준까지 올랐다고 보는 전문가도 일부 있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로 가면 갈수록 미국의 소비부문에 문제가 생기면서 중국의 수출 기업에서 문제가 터질 수 있다”며 “올해 말에 주가 조정이 올 수 있어 지금은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때로는 내재적 가치보다 상승할 수 있어 2200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2000선 안착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물가 상승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증시를 둘러싼 기초여건은 튼튼하지만 워낙 가격이 많이 올라 연말 이전에 1800선까지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진단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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