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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삼성전자·하이닉스 ‘신저가’ 추락

등록 2007-10-16 21:24수정 2007-10-16 22:55

51만5000원·2만6700원
“저가매수 기회” 의견도
반도체 종목이 가파른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전날보다 2만7천원(4.98%) 떨어진 51만5000원으로 마감하면서, 2005년 7월11일 53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1300원(4.64%) 떨어진 2만67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1년 4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업황 악화 추세를 고려할 때 반도체 업체의 주가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두 회사의 가격 매력이 커졌기 때문에,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을 겨냥해 저가 매수를 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66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3000억원 정도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디(D)램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분야의 업황 부진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향후 실적 악화를 우려하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대우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79만원과 70만원에서 65만원, 66만원으로 내렸다. 맥쿼리증권 역시 지난 11일 디램 가격 하락을 이유로 목표가를 78만원에서 64만원으로 내렸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내년 상반기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삼성전자의 의미있는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18일 실적을 공개하는 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25.6% 정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주가를 4만6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낮춰 잡았다.

목표주가는 낮아졌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의 주가가 바닥을 지나고 있어 대부분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회복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겠지만, 주가는 저점을 지나는 중이므로 지금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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