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고 양 적은’ 포스코, 주문쇄도에 주가곡예
2일 12.33% 급등 ‘투자주의’ 지정…4일 8.5% 급락
유통 주식수 적어 매매방향 따라 가격변동 심해져
유통 주식수 적어 매매방향 따라 가격변동 심해져
포스코가 시가총액 2위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달 현대중공업 이후 두번째다.
포스코 주가는 2일 12.33% 급등했다. 특히 장 마감 직전 5.81%나 올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장 마감 직후 포스코를 4일(3일은 개천절 휴장) 하룻동안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주가의 거래 가격이 5% 이상 갑자기 오를 경우에는 하룻동안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된다. 2일 76만5000원으로 마감된 포스코의 거래량은 36만7577주였으며, 이 중 종가 거래량 비율은 16.64%나 됐다. 이처럼 막판에 주가가 급등한 것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물량 확보를 위한 시장가 매수 주문이 대량으로 쇄도했기 때문이다.
종가 급변에 따라 투자 주의 종목 지정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포스코는 4일에는 전날보다 8.50%(6만5000원)나 급락하면서 70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포스코 주가가 이처럼 급변동하고 있는 주된 원인을 유통되는 주식 수의 절대적인 부족에서 찾는다. 전체 주식 가운데 5%도 안 되는 물량만 유통되고 있는 탓에 변동 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경우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은행과 기업들이 물량을 대거 확보한 탓에 실제 시장에서는 거래되는 양이 한정돼 있다”며 “따라서 2일처럼 주문이 조금만 몰려도 가격이 크게 출렁거린다”고 말했다.
2007년 코스피시장의 대장주로 떠오른 포스코는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힌다. 주가도 올 1월 30만원대에 불과했던 것이 아홉달 만에 갑절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를 지난달 초에 이미 추월한 상태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철강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따라 포스코의 상승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대부분 60만원대였던 포스코의 목표 주가는 9월과 10월에 들어오면서 70만원대 후반과 8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일 포스코의 목표 주가를 무려 9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포스코의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자산 가치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도 4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제7차 시황 토론회’에서 “미국보다는 중국의 성장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고평가 논란은 지속될 수 있지만, 삼성전자에 비해 포스코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의 급등을 우려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하종혁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기업 가치는 절대·상대적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울증권은 이날 철강업종이 목표 주가에 근접해 상승 여력이 감소했다고 판단하고, 포스코의 투자 포지션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낮췄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하지만 최근의 급등을 우려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하종혁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기업 가치는 절대·상대적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울증권은 이날 철강업종이 목표 주가에 근접해 상승 여력이 감소했다고 판단하고, 포스코의 투자 포지션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낮췄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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