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 보고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에 인수·합병(M&A)설이 떠도는 가운데, 시중 10개 증권사가 인수·합병 대상이 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자본시장통합법과 금융회사의 기업 인수·합병 가능성과 방향’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외국계와 온라인 전용사를 제외한 국내 28개 증권사 가운데 지배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다른 금융계열사가 없어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증권사가 기업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가 인수합병 대상으로 꼽은 증권사는 대신, 현대, 서울, 신영, 부국 등 10곳이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업 조직이 우수한 대신증권과 현대증권은 우호적 인수·합병이 아니라면 적대적 인수·합병의 대상도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인수·합병 시나리오로 △기존 대형 증권사와 옛 투자신탁회사에서 전환한 증권사가 중·소형사를 인수할 가능성 △은행(지주회사 포함)의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 △산업자본과 보험 등 제2금융권의 진출 가능성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증권사로부터 얻는 금전적 이익이 큰 지배주주가 매각이나 합병을 반대할 경우에는 별다른 견제 방법이 없어 소액주주들은 손해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증권사의 대형화에 앞서 금융자본과 자산운용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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