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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돈 몰리는 중국증시 언제까지 올라갈까

등록 2007-09-12 18:52수정 2007-09-12 22:42

최근 국외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
최근 국외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
긴축우려 불구 고속성장…2~3년 상승 점쳐
상대적 저평가 홍콩 H지수 주력 펀드 주목
중국의 증시과열 논란이 다시 일고 있지만 ‘중국투자 붐’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국외펀드에서 중국 쏠림현상은 두드러진다. 8월 초부터 이달 10일까지 중국펀드로 약 1조4천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일본과 글로벌 펀드에서 각각 1400억원씩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선진국 펀드뿐만 아니라 브릭스, 중남미, 동남아 등 여타 신흥국 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도 중국으로 몰린 돈에 견주면 미미하다.

중국에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도 크게 늘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올해 초부터 지난 8월30일까지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한 건수는 모두 8097건으로, 지난 한 해 4044건보다 갑절 이상 증가했다. 홍콩 역시 올해에만 2만689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8676건에 견주면 세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국 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이유=이유는 간단하다. 현재로선 중국만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같은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있는데다, 향후 경제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세계은행은 12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0.4%에서 11.3%로 높여잡았다. 세계은행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거시경제 전망이 좋다”며 “이익과 신용 성장률이 높아 투자도 지속적으로 강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밝힌 것처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위기 탓에 하향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경제전망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단기급등으로 말미암아 당분간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탄탄한 경기 기초여건 덕분에 앞으로 2~3년 추가적 상승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팀장은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단기급등 부담 때문에 중국 증시는 당분간 예전과 같은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다른 어느 시장보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콩이 더 매력적?=중국 본토 못지않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 홍콩 증시다.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 펀드의 절대 다수가 홍콩 H지수에 투자되고 있다. 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본토 투자 허가를 받지 못한 탓이다.

홍콩시장 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중국 본토보다 긍정적이다. 가격 부담으로 당분간 조정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시장은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홍콩 증시가 본토보다 중국기업의 성장을 더 충실하게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현재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똑같은 주식이 홍콩 증시에서 약 47% 정도 싸다”며 “앞으로 홍콩 증시는 이 간격을 메우는 방향으로 점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넘쳐나는 중국 본토의 유동성도 홍콩 시장에는 호재다. 오재열 팀장은 “중국 정부는 국내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개인의 국외투자를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본토의 자금이 국외로 나올 경우 일차적 수혜를 입게 될 곳은 다름 아닌 홍콩”이라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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