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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오늘 ‘세 마녀’ 심술 주의보

등록 2007-09-12 18:52

매수차익 잔고 사상 최고…“1조원대 매물 가능성”
13일은 선물과 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세 마녀의 날)다. 최근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만큼 만기일에 대량의 매물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조사 결과, 11일까지 매수차익 잔고는 4조7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사상 최대치(4조8459억원)를 기록한 이후 2거래일 동안 1321억원 밖에 줄지 않은 것이다. 직전 만기일이었던 지난 6월에 2조원에 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춰보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매수차익 거래란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무위험 거래를 일컫는다. 만기가 다가오면 그동안 사둔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들여 잔고를 청산하거나, 다음 만기까지 이월하는 등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에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물량 규모를 약 7000억원~1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매수차익 잔고인 4조7138억원 가운데 실제로 존재하는 잔고는 2조7천억원 정도이고, 이 가운데 선물이 고평가됐을 때 들어와 이익 실현이 가능한 물량은 1조원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1조7천억원 정도는 손해가 불가피해 다음 만기일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3천억원 정도가 청산됐는데, 이 물량이 1조원에 해당되는지, 이월될 1조7천억원 정도에 해당되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 “지금 주식시장에서 강한 매수 세력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물과 옵션 만기일에 7000억원에서 1조원대의 매물 폭탄이 쏟아질 경우 지수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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