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집유 선고에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면서 현대차그룹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0.56% 오른 7만18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지난달 29일부터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이날 현대제철(4.22%), 글로비스(4.25%), 현대하이스코(3.25%), 현대모비스(0.31%) 등 현대차 그룹 종목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해 정 회장의 구속수감 등 ‘비자금 수사’로 가슴을 졸여왔던 현대차그룹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정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뿐만 아니라 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 무분규 타결과 미국 수출 호조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당분간 현대차 주가의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지난달 판매한 차량이 모두 4만50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면서 역대 8월 판매기록으로는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결로 그동안 우려돼 왔던 경영공백 문제가 해소됐다”며 “특히 중국, 인도, 미국, 체코 등 해외공장 확장 전략을 차질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실적 개선 기대감과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정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단기간에 8만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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