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어 하나대투·한투도 출시 예정
금융감독 당국이 펀드 수수료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선 가운데 일부 대형 증권사와 운용사가 앞다퉈 온라인 판매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나대투증권은 6일 “이달 중순 쯤에 ‘싼 비용과 다양한 상품’을 콘셉트로 내세운 온라인 펀드몰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명우 하나대투증권 홍보실장은 “최근 펀드 보수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고, 펀드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온라인을 통한 펀드 보수 인하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도 온라인을 통한 싼 보수로 투자자 공략에 들어갔다. 최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e오션유럽인덱스’ 등 4종의 인터넷 전용 해외인덱스펀드와 ‘노블레스미드캡인덱스주식형Class C-e’ 등 3종의 국내 온라인 전용 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이들 펀드는 총 보수가 0.5~0.8% 정도로 판매창구에서 파는 펀드상품의 총보수 1~2%보다 저렴하다. 대형 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도 온라인 전용펀드 판매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일부 증권사들은 자사 사이트에서도 펀드를 판매하거나 온라인 전용펀드를 출시해 왔다. 그러나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펀드의 수수료와 총보수는 창구판매 펀드와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비용 인하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곳이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온라인 펀드몰을 시작하면서 5종의 전략펀드를 내놨다. 이들 펀드의 총보수는 대개 1% 내외로, 창구 상품에 비해 0.7%~1% 가량 싸다. 이런 보수 차별화 덕분에 초기 500여개에 불과하던 온라인 펀드 계좌 수가 석달 만에 4700개로 늘어났다.
키움증권 쪽은 “아직까지 대형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온라인 펀드몰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펀드시장이 커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펀드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자산운용협회 홍보실장은 “오프라인 판매 창구에서는 펀드 수수료와 보수 인하 움직임이 별로 없지만, 온라인을 통한 펀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이를 통한 수수료와 보수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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