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지수 편입국가 현황
메이크피스 FTSE 회장 20일 방한해 결과 발표
‘뱀의 머리’ ‘용의 꼬리’ 어느게 실익일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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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올해는 과연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시장 지수에 포함될 수 있을까?
FTSE 지수란 유럽계 펀드가 전세계 국가에 투자할 때 해당 국가 주식을 어느 정도 편입할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미국계 투자기관들이 이용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와 쌍벽을 이루며 국제 투자자금의 방향타 구실을 하고 있다.
FTSE 지수는 48개국 47개 증시를 시장 요건에 따라 선진국시장과 준선진국시장, 신흥시장 등 3개로 나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준선진국시장에 편입돼 있다. 한국과 대만은 2004년 9월 선진국시장 편입에 대비한 공식관찰국으로 지정됐지만, 2005년과 2006년에 2년 연속 선진국 지수 편입이 무산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한국이 선진국 지수 편입이 안된 이유는 신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 한국이 빠질 경우 지수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며 “최근 신흥시장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증시가 성장한데다 중국 증시가 많이 발전해 신흥시장으로 신규 편입될 가능성도 있어 여러가지로 여건은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선진국 시장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오는 20일, 마크 메이크피스 FTSE그룹 회장이 방한한다는 소식도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2004년부터 FTSE 쪽과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연락을 해왔는데, 최근 FTSE그룹 회장이 방한해 선진국 지수 편입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이처럼 FTSE 쪽이 해당 국가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주가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많이 팔고 있는데, 매도 규모가 다소 줄어들거나 한국 주식을 좀 더 살 수 있다”며 “주가가 이를 바탕으로 크게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의 신뢰도가 올라가니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게 되면 한국 증시가 더이상 낮게 평가받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정당화해준다”며 “신흥시장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펀드보다 선진국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8~10배 많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보면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이 더 유입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에서 차지하던 높은 비중만큼 선진국에서도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신흥시장에서는 한국은 필수 종목이었지만, 선진국 증시로 가면 선택 종목이 된다”며 “선진국 지수 편입이 외국인 매수로 이어질 것인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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