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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한국증시 상륙1호 ‘3노드’ 거품 빠지는 중

등록 2007-09-04 18:20

3노드디지탈 상장 이후 주가 추이
3노드디지탈 상장 이후 주가 추이
중국기업 후광 업고 이상급등…최근 이틀 연속 하한가
외국 기업 중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 ‘3노드디지탈’이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보이는 동안에도 이 회사 주가는 11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주가 정상화 과정으로 분석했다. 중국 프리미엄으로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이다.

공모가가 2500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31일엔 1만3800원까지 뛰어올랐다. 공모주 청약에서 406.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주를 배정받은 일반투자자들은 수익률 452%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나, 지난달 31일엔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달 27일 투자경고종목(옛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주가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는 3일과 4일 이틀째 곤두박질치고 있다. 4일 종가는 1만원이다. 시가총액도 불과 이틀 만에 고점 대비 37%나 빠져 4천억원으로 줄었다. 뒤늦게 매수에 나섰던 일부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정보기술(IT)파트장은 “현재 나타나는 급락세는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간 ‘외국 기업 1호 상장사’라는 점 때문에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통물량이 너무 적다는 것도 주가 급등락의 이유로 꼽힌다. 상장된 4천만주 중에 실제 유통물량은 250만주 남짓으로 전체 주식 수의 6%에 불과하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52.5%)에다 기관 보유물량을 합치면 전체 지분의 70%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달 초 공모한 1200만주 중 기관투자자 물량 960만주 또한 대부분 1개월간 보호예수물량으로 묶여 있다. 결국 시중엔 일반투자자가 배정받은 240만주와 상장 첫날 풀린 기관 물량 11만주만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3노드디지탈은 중국 음향기기 전문회사인 3노드전자유한공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케이만 군도에 설립한 지주회사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3노드전자유한공사는 중국 내 멀티미디어 스피커 시장에서 점유율 2위(15.6%)를 차지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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