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처지 맞는 펀드 고르기
운용전략 복잡한 펀드 피하고 기본 정보는 스스로 챙겨야
자세히 상담을 해주는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기 힘든 서민들이 쉽게 참조할 수 있는 펀드 가입전략은 무엇일까?
일단 성과가 꾸준한 펀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는 “장기 투자가 목적이라면 ‘하이힐 펀드’보다 ‘운동화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한다. 물 펀드나 리츠펀드 등 일시적 유행을 타는 펀드는 단기 수익률이 좋을지는 몰라도, 장기 수익률을 장담하기 힘든 만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초 리츠펀드 열풍이 불었으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우 대표는 “분기별로 끊어서 수익률 순위가 상위 3~40%에 꾸준히 드는 펀드가 좋다”고 조언했다.
운용 전략이 복잡한 펀드는 될수록 피해야 한다. 예컨대 파생상품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의 경우 주가가 급락할 때도 수익률이 오히려 오르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것만 보고 가입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주가가 오를 때 다른 펀드에 비해 성과가 저조할 수 있어서다. 펀드 수익률과 운용 전략을 꼼꼼히 챙겨보기 힘들거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운용전략이 단순한 펀드가 오해도 줄이고 안전하다.
자산 규모가 크고, 지속적으로 규모가 늘어나는 펀드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만큼 다수의 가입자가 펀드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자신에게 필요한 펀드가 어떤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소 수석연구원은 “모두에게 맞는 펀드란 없다”면서 “자신의 투자계획과 기간, 금액 등을 꼼꼼히 따지는 일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펀드 수익률이나 보유 종목, 운용 전략 등의 정보는 펀드 판매사 상담 창구에 가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해당 운용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제로인이나 한국펀드평가, 모닝스타코리아와 같은 펀드 평가사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불완전 판매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정보는 스스로 챙겨보는 성실성과 노력이 마지막 펀드 가입 전략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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