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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탄력 받는 ‘중국 수혜주’ 추격매수 고민되네

등록 2007-08-30 19:02

업종별 지수 등락률
업종별 지수 등락률
강한 상승 주도주 재확인…미국 관련주는 상대적 소외
“지금도 투자매력 높다” “따라가긴 성급” 의견 엇갈려
최근 주식시장에서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른바 ‘중국 수혜주’로 불리는 조선·철강·기계 업종의 주가는 조정장에서도 강한 탄력을 보이는 반면, 전기전자·자동차·은행업종은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나타나고 있는 중국 관련주의 이러한 시장주도 현상은 7월 말 이후 시장의 급락과 반등 과정 속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브프라임 악재가 터진 지난 7월25일부터 8월17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8.27% 내렸다. 이 과정에서 주도주였던 조선(-27.43%) 철강(-21.65%) 기계(-24.39%) 업종은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8월18일부터 29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1.48% 반등하자, 조선(32.38%) 철강(27.01%) 기계(26.79%) 업종은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소비 동향에 민감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전기전자나 자동차 업종은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반도체·장비 업종과 자동차 업종은 주가 하락기(7월25일~8월17일)에 각각 11.66%, 15.32%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18.27%)보다 오히려 덜 떨어지더니, 주가 반등기(8월18일~29일)에는 각각 2.19%, 1.55% 하락하며 시장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흐름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수혜주의 이런 선방은 하반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과 이를 대체할 만한 업종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조선, 운송, 화학, 기계 등 기존 주도주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데 반해 전기전자, 자동차, 은행 업종의 경우 자동차 업종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미국의 소비심리까지 악화된다면 전기전자나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혜주에 대해 엇갈린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수혜주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 가능성이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보는 관점이 있는가 하면, 그동안 지나치게 주가가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어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혜주의 상승은 대세 상승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강약에 관계없이 중국 수혜주를 분할 매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도 “현재 중국 수혜주가 급등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국내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세계적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 주가수익비율(PER)를 좀 더 높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관련주에 대한 추격 매수는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중국 관련주의 실적 증가세는 두드러지겠지만, 실적 사이클의 관점에서 보면 올 2분기를 정점으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부여됐던 높은 밸류에이션은 앞으로 그 정당성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련주는 2006년부터 시작된 가파른 상승 및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높은 상황”이라며 “실제로 7~8월에 지속된 외국인의 매도는 소재 및 산업재 등 중국 관련주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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