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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한국증시 여전히 저평가됐다”

등록 2007-08-30 18:59수정 2007-08-30 19:29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 대표이사
“미국 의존도 낮아져 서브프라임 영향 크지 않아”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신흥 국가 성장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30조원에 육박하는 수탁고로 자산운용사 1위를 차지하며 증시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 대표이사의 말이다. 구 대표는 30일 서울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제6차 증권 시황 분석 토론회’에 참석해 서브프라임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와 증시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구 대표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서브프라임발 위기가 단기적으로 지수에 영향을 줄지 몰라도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 등 기본적인 가치가 탄탄하다는 것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신 유럽과 이머징 시장이 세계 경기를 뒷받침하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세계적으로 미국에 대한 의존도도 많이 낮아지고 있어 서브프라임 문제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는 서브프라임 채권 손실로 인한 실질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오히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나타난 원자재 가격 조정은 한국 경제 및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또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시아와 중동, 동유럽 등으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 등에서는 인프라 수요가 대폭 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런 관점에서 국외 건설 관련주와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성장과 관련된 주식 등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예상 이익 기준으로 2007년 13.1배, 2008년 11.3배로 이머징 시장의 평균인 15배보다 낮은 수준이며, 최근 주가 조정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위축 가능성은 있으나, 엔화 강세의 가능성이 낮아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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