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주가급등이 원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협회는 전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총액이 28일 기준으로 100조489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총액이란, 약관상 주식투자 비율이 60%를 넘는 펀드에 포함된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 가치를 모두 합한 수치를 가리킨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2004년 말까지만해도 8조9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05년 말 34조원, 2006년 말 50조원으로 늘어났다. 이병훈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간접투자 문화 확산이 근본적 배경이지만, 최근 2~3년 동안 주가가 급등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자산 총액은 펀드 설정액에 운용 수익까지 합한 것이어서,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증가한다.
현재 전체 펀드의 순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34.6%에 이른다. 일본(81.9%) 영국(71.5%) 미국(56.7%)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정아 자산운용협회 홍보실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이지만, 퇴직연금제도 활성화나 간접투자 문화 정착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펀드 규모(순자산 총액 기준)는 290조5253억원으로 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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