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그룹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는 에스케이㈜가 유상증자로 신주를 발행해, 이를 에스케이에너지 주주들과 공개매수 방식으로 주식 맞교환을 추진한다. 이렇게 하면 에스케이㈜는 에스케이에너지에 대한 지분율을 높여 법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고, 최태원 회장과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에스케이씨앤씨(SKC&C)는 현재 12%대인 에스케이㈜에 대한 지분율을 최대 30% 선까지 높여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더 강화하게 된다.
에스케이㈜ 고위 관계자는 26일 “에스케이에너지의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개매수하되, 현금 대신 에스케이 주식으로 맞교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안을 오는 31일 이사회에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스케이에너지 주식의 공개매수 수량과 가격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에스케이㈜와 에스케이에너지는 원래 한 회사였으나, 그룹 차원의 지주회사 전환 방침에 따라 지난 7월1일 자산분할 방식으로 나눠졌다. 에스케이㈜와 에스케이에너지 주주들간 주식 맞교환이 마무리되면, 에스케이㈜는 현재 17%인 에스케이에너지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상장기업 자회사의 경우 출자비율 20% 이상 유지)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또 최태원 회장과 에스케이씨앤씨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에스케이에너지 주식을 에스케이㈜에서 모두 공개매수하면,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에스케이㈜에 대한 지분율은 현재 12.13%에서 최대 30.5%까지 높아질 수 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