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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탄소배출권 관련주도 ‘테마’ 바람

등록 2007-08-23 19:20

실적 낼수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정부가 연내 탄소배출권 시장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탄소배출권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업체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할 경우 조림사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주고 탄소배출의 권리를 사는 것을 말한다. 유럽·미국·오스트레일리아 등 선진국은 이미 탄소배출권 거래가 활성화돼 지난해 거래규모만 219억 유로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탄소배출권 관련주로는 휴켐스와 후성, 이건산업, 한솔홈데코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종목은 23일 주식시장에서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테마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후성 계열사인 퍼스텍과 한국내화 등도 상한가 대열에 올랐다.

환경전문기업인 후성은 지난 7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시에프티(CFT)사의 청정개발사업에 참여했다. 후성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사무국(UNFCCC)의 실사 결과 감축 실적 승인을 받아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판매했고, 본격적인 이익이 실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카본사와 공동으로 3개 질산공장에서 아산화질소 저감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휴켐스도 선두기업의 하나로 꼽힌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휴켐스에 대해 “3분기에는 지난 1분기 온실가스 저감실적 17만5000t에 따른 5억원의 수익이, 4분기에는 2~3분기에 획득한 탄소배출권에 대한 판매수익이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건산업과 한솔홈데코도 각각 솔로몬군도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에서 조림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탄소 관련 분야의 장기적 전망은 밝지만, 가시적인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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