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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상하이A지수 5000 고지 돌파

등록 2007-08-23 19:19

“자산거품 붕괴 가능성” 목소리도
중국 증시가 ‘꿈의 지수’라 일컬어지는 5000 고지를 마침내 돌파했다. 증시 개장 17년 만이다.

2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52.42 (1.05%) 오른 5032.49에, 상하이A지수는 55.17(1.06 %) 오른 5283.93으로 마감됐다. 상하이B지수는 2.17(0.69%) 오른 316.47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올해 2월26일 3000선을 넘어선 지 6달만에 5000을 새로 넘어섰다. 그동안 중국 증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세계 증시가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은 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 소장은 “상반기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과열로 증시가 무분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었지만, 잇따른 증시 억제책이 발동된 뒤 개인 참여가 급격하게 준 상황에서도 지수 5000선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성장과 막대한 무역흑자 등 기업이익 증가가 뒷받침된 상황에서 지수 5000선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향후 기술적 조정을 거칠 수는 있어도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시아 최대 증권사인 시틱증권이 주식공모와 중국내 사모펀드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오름세를 이끌었다. 부동산 관련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폴리 부동산그룹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세계시장 흐름과 동떨어진 중국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중국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자본통제로 세계 시장의 충격에서 안전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거품은 고통스러운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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