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에서 선방한 펀드 수익률과 위험지수
내리막에서 잘 버티려면 위험관리 강한 펀드 선택
최근 주가 하락으로 거침없던 펀드수익률에 찬바람이 불면서, 위험관리에 강한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락장에서 얼마나 잘 버티는가도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보통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따지지만, 펀드의 위험도를 표시하는 ‘위험지표’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말한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부장은 “그간 주식시장이 하락없는 상승을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은 펀드의 위험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많았다”면서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펀드의 위기관리 능력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준편차=펀드 수익률 변동성 지표…클수록 위험
베타지수=시장지수와 개별 펀드 관계…높을수록 불안
샤프지수=수익률에 변동성 변수 평가…높을수록 안전 ■ 펀드 위험도를 보여주는 지표 3가지=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위험지표는 표준편차, 베타, 샤프지수 등 3가지다. 표준편차는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평균 수익률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정 기간 동안 수익률이 아래·위로 얼마나 움직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평균 수익률 5%에 표준편차가 20%라는 말은, 수익률이 -15%에서 25% 범위를 오르락 내리락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과 같은 변동장에서는 표준편차가 적은 것이 유리하다.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20일까지 표준편차가 가장 낮은 20개 펀드의 평균 하락률은 -10.34%로 일반 성장형펀드 평균인 -11.31%에 견줘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베타는 코스피지수와 같은 특정지표의 등락률 변화에 개별 펀드 수익률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를 보여준다. 베타가 1보다 높으면 시장에 비해 공격적으로 운용되는 공격형 펀드이고, 베타가 1보다 낮으면 시장에 비해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수비형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베타도 수치가 낮을수록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급등락 기간 베타가 낮은 20개의 펀드는 10.75%의 하락을 보이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베타지수가 높은 20개의 펀드는 -11.37%의 하락세를 보였다.
샤프지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에서 국채와 같은 무위험자산의 평균 수익률을 뺀 뒤 표준편차로 나누어 산출한다. 펀드의 수익률에 변동성이라는 벌점을 매겨 위험상황에서 펀드가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내는지를 평가하는 지수다. 수익률은 높고 변동성(표준편차)은 작아야 값이 크게 나오므로, 값이 높을수록 투자성과가 좋다고 할 수 있다. 수익률을 보면 샤프지수 상위 20개 펀드와 하위20개 펀드는 최근 변동장에서 각각 -10.57%와 -12.43%로 큰 차이를 보였다. ■ 어떤 펀드가 선방했나?=펀드별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이 대표적인 위험관리 우수 펀드로 꼽혔다. 표준편차와 베타가 각각 21.79과 0.86으로 낮고, 샤프지수는 2.61로 높은 이 펀드는 최근 변동장에서 -9.7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초 대비 수익률도 43.79%로 우수했다.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신영마라톤펀드 등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수익률 하락이 10% 안팎에 머문 이들 펀드의 샤프지수는 거의 2를 넘어섰으며, 베타는 0.8~0.9대로 낮았다. 표준편차 역시 20~25 수준으로 평균 이하였다. 이기현 신영투신운용 마케팅 팀장은 “시장의 편입비중과 상관없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을 기준으로 투자가치가 있는 종목들로 펀드를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세 지표 중 하나만 특별히 양호해도 손실폭은 적다. 변동장에서 -9.17%라는 낮은 하락폭을 보인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은 표준편차는 25.38, 베타는 1.04로 보통수준이지만, 샤프지수가 2.08에 이른다. 조완제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 연구위원은 “위험지표를 잘 이용하면 변동폭이 큰 장에서 적은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면서 “편입 종목, 주가 전망 등과 함께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펀드를 선택할 때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베타지수=시장지수와 개별 펀드 관계…높을수록 불안
샤프지수=수익률에 변동성 변수 평가…높을수록 안전 ■ 펀드 위험도를 보여주는 지표 3가지=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위험지표는 표준편차, 베타, 샤프지수 등 3가지다. 표준편차는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평균 수익률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정 기간 동안 수익률이 아래·위로 얼마나 움직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평균 수익률 5%에 표준편차가 20%라는 말은, 수익률이 -15%에서 25% 범위를 오르락 내리락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과 같은 변동장에서는 표준편차가 적은 것이 유리하다.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20일까지 표준편차가 가장 낮은 20개 펀드의 평균 하락률은 -10.34%로 일반 성장형펀드 평균인 -11.31%에 견줘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베타는 코스피지수와 같은 특정지표의 등락률 변화에 개별 펀드 수익률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를 보여준다. 베타가 1보다 높으면 시장에 비해 공격적으로 운용되는 공격형 펀드이고, 베타가 1보다 낮으면 시장에 비해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수비형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베타도 수치가 낮을수록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급등락 기간 베타가 낮은 20개의 펀드는 10.75%의 하락을 보이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베타지수가 높은 20개의 펀드는 -11.37%의 하락세를 보였다.
샤프지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에서 국채와 같은 무위험자산의 평균 수익률을 뺀 뒤 표준편차로 나누어 산출한다. 펀드의 수익률에 변동성이라는 벌점을 매겨 위험상황에서 펀드가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내는지를 평가하는 지수다. 수익률은 높고 변동성(표준편차)은 작아야 값이 크게 나오므로, 값이 높을수록 투자성과가 좋다고 할 수 있다. 수익률을 보면 샤프지수 상위 20개 펀드와 하위20개 펀드는 최근 변동장에서 각각 -10.57%와 -12.43%로 큰 차이를 보였다. ■ 어떤 펀드가 선방했나?=펀드별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이 대표적인 위험관리 우수 펀드로 꼽혔다. 표준편차와 베타가 각각 21.79과 0.86으로 낮고, 샤프지수는 2.61로 높은 이 펀드는 최근 변동장에서 -9.7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초 대비 수익률도 43.79%로 우수했다.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신영마라톤펀드 등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수익률 하락이 10% 안팎에 머문 이들 펀드의 샤프지수는 거의 2를 넘어섰으며, 베타는 0.8~0.9대로 낮았다. 표준편차 역시 20~25 수준으로 평균 이하였다. 이기현 신영투신운용 마케팅 팀장은 “시장의 편입비중과 상관없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을 기준으로 투자가치가 있는 종목들로 펀드를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세 지표 중 하나만 특별히 양호해도 손실폭은 적다. 변동장에서 -9.17%라는 낮은 하락폭을 보인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은 표준편차는 25.38, 베타는 1.04로 보통수준이지만, 샤프지수가 2.08에 이른다. 조완제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 연구위원은 “위험지표를 잘 이용하면 변동폭이 큰 장에서 적은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면서 “편입 종목, 주가 전망 등과 함께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펀드를 선택할 때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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