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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수익 욕심보다 위험관리 먼저”

등록 2007-08-20 18:40수정 2007-08-20 23:31

2007년 한국의 주가변동성
2007년 한국의 주가변동성
전문가들이 권하는 ‘널뛰기 증시’ 대처법
하루중 2% 이상 출렁…변동폭 올해 초의 2배
최악 국면 벗어났으나 서브프라임 불안 여전

최근 증시 상황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다. 올해 상반기 내내 무섭게 질주하던 코스피 지수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부실이라는 악재를 만나 지난주 사상 최대 낙폭으로 떨어지더니, 20일에는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급반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이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조사한 결과, 올해 코스피 지수의 주가 변동성은 1.29%로, 지난해의 1.15%보다 커졌다. 특히 8월 들어 코스피 지수의 일중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 일중 변동성은 일중 고가에서 저가를 뺀 값을 고저가 평균으로 나눈 숫자로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중 주가변동성은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 1.23%, 코스닥 시장 1.16%였으나, 8월에는 각각 2.54%, 2.33%로 확대됐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증시에서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는 주체는 개인 투자자다. 지난주 1638.07로 마감한 코스피 지수를 20일 1730선까지 끌어올린 것은 5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각각 1700억원, 369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폭락장에서는 극도의 불안 심리를 보이며 투매 양상을 보이더니, 이번주엔 증시에 약간의 호재가 있을 뿐인데도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다.

그렇다면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를 어떻게 전망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재할인율을 인하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외국인의 ‘팔자’(매도)세도 이날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팔자세가 진정된 국면은 아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세는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최악의 국면을 피했지만 과감하게 매수에 나설 시점은 아니다. 앞으로 변동성을 고려하면 두 손을 놓고 있거나,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 주가가 단기 급락 뒤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므로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지수 1650선 언저리에 걸쳐 있던 12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으나 하루 만에 빠르게 회복된 만큼 다소 등락이 있겠지만 이 부근에서 저점이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 정도 가격대면 사볼 만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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