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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서브프라임’ 진정 국면…증시 사상 최대폭 상승

등록 2007-08-20 15:29

투자자들 안도 분위기속 전문가들 추가 급락 가능성 경고

지난 주 연일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패닉(공황)상태로 몰아넣었던 증권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라는 훈풍에 힘입어 20일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급반등, 투자자들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강한 반등이 나옴에 따라 단기급락의 바닥이 형성됐으며 중기 상승추세는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으나 향후 돌발 악재 출연 등에 따라 한두 차례 더 급락장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경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3.20포인트(5.69%) 오른 1731.27에 마감됐으며, 코스닥지수도 48.11포인트(7.14%) 오른 721.59에 장을 마쳤다.

◆ "지난 주말이 저점될 듯".."상황에 따라 한두 차례 더 급락할 수도" =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아갈 것"이라며 "국내 시장은 부동산시장이나 경제의 펀더멘털도 비교적 안정돼 있어 글로벌 시장에 의한 전염효과로 인한 급등락 이외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17일 지수 1,650선 언저리에 걸쳐 있던 12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으나 하루 만에 빠르게 회복된 만큼 다소 등락이 있겠지만 이 부근에서 저점이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반등하더라도 이전 고점인 지수 2,000선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미국 FRB의 재할인율 인하는 우리 시장 입장에서는 포괄적인 측면에서 중립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안정 여부는 아직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지수 1,600선 언저리에서 저점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이번에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한차례 깨고 내려갔지만 이로 인해 중장기 상승추세가 훼손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앞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실물경기 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와 미국 FRB가 시장의 기대처럼 실제로 정책금리를 인하할지 등을 놓고 한차례 정도 더 지수가 밀릴 수 있다"며 "그 폭이 이번 급락 수준 정도일 수 있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이 철회될 경우 충격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이날 시황보고서에서 최근 증시의 모습이 지난 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때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국 증시는 19% 정도 단기 급락한 뒤 한차례 금리 인하로 반등하는 듯 하다 다시 하락했으며 예정에 없던 긴급 2차 금리 인하 후 주가가 반등했고 3차 금리 인하를 거쳐 주가상승이 지속하는 수순을 밟았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10년이 지난 이번에는 단기적으로 고점 대비 9.4% 급락했고 FRB는 재할인율 인하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은 제한적인 반등을 보이다 실물경기 및 금리 인하 여부의 불확실성 등에 따라 진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낙폭과대주, 실적호전주 분할매수 가능"..포트폴리오 재조정 기회 = 김 연구원은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미 2분기 실적까지 확인된 상황인 만큼 실적 등을 감안해 상승시 매도와 함께 분할 매수 등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 파트장은 "지난주 하락이 과잉반응인 점이 분명해진 만큼 겁을 먹고 무조건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며 "특히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낙폭과대주에 대한 매수도 괜찮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미국시장을 향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등의 중앙은행들이 향후 또다시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면 아직 시중자금의 수급이 꼬여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 움직임,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의 횟수와 규모 등을 통해 시장상황을 가늠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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