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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주가 움직임 앞으로 어떻게 될까?

등록 2007-08-16 20:18수정 2007-08-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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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지지선 1650” 전망
“추가 하락폭 크지는 않을듯”
주가 추락이 과연 어디서 멈출까?

16일 주가 폭락을 지켜본 증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예측 불허 장세”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더 떨어질 수는 있으나, 투신권의 매수 여력과 경기 회복세를 고려할 때 1650선은 지켜내지 않겠느냐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 기댈 곳은 투신권=6~7월 상승장을 주도하던 투신권은 서브프라임 충격이 불거진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 담당자들은 “그동안 하루에도 수십 포인트가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섣불리 주식을 사거나 팔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투신권은 그동안 증시 저점을 가늠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내려가자, 투신사들은 기다렸다는 듯 공격적 매수에 나섰다. 이날 순매수 금액은 8월 누적 순매수 금액(1조8천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1조490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과 개인이 내다판 주식을 모두 쓸어담은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신권의 활약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이후 들어온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극심한 조정 장세에서도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투신권에 꾸준히 유입돼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8월 들어 하루 평균 2천억원 정도 들어오던 자금이 지난 13일엔 4600억원 이상 유입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뚜렷한 펀드 환매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진정되거나 반등 모멘텀이 형성되면 투신권의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은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주가 지지선은?=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3분기 기업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는 국내 증시가 국외 증시를 따라 맹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지난 14일 집계가 끝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살펴보면, 1분기보다는 2.1%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2분기에 견줘서는 2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고성장도 국내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사태에도 중국 경제는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보다 중국에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구조를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은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근거들을 바탕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650를 코스피지수의 지지선으로 지목하고 있다. 120일 이동평균선이란 120일 동안의 종가를 합한 뒤 120으로 나눈 평균값을 이은 선으로, 주가의 장기 추세를 가늠할 때 사용된다. 이 선마저 무너질 경우 사실상 주가 예측이 불가능한 국면으로 간주된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심리적 공황에서 비롯된 과매도 현상 탓에 단기 주가 전망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면서도 “오늘 폭락으로 일단 가격 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돼 1650선을 지수 저지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큰 폭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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