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본격 현금확보 나서…아시아증시 이틀새 7% 하락
현금이 필요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로 몰려들었다.
16일 국내 증시는 1조원이 넘는 외국인들의 매도 폭탄을 맞았다. 15일 휴장했던 국내 증시에 외국인들의 이틀치 팔자 물량이 몰리면서 낙폭이 더 커진 것이다. 대만의 자취안지수, 싱가포르의 에스티지수, 홍콩의 항셍지수는 15~16일 이틀 동안 6~7% 떨어졌다. 16일 하루 한국 증시의 하락률(-6.93%)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돈줄이 막힌 헤지펀드들이 아시아 증시를 현금 확보의 파이프라인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이 지역으로 많은 돈이 몰렸을 뿐 아니라 선진국 증시와 견줘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아, 비교적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돈을 회수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주식을 팔 때 별 부담이 없는 시장을 택한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외국인의 매도세는 약화되겠지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정리되는 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 매도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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