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셰
“위기 주범 탐욕스런 투자자 망하도록 둬라”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중앙은행, 월가 구원투수 전락” 비판 “악한(crook)들은 그냥 파산하도록 내버려 두라.” 중국에서 독립 경제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14일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을 통해 “최근 글로벌 신용 버블(거품) 붕괴를 야기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돈을 굴리면서 그릇된 대박 약속으로 자기들의 주머니만 채운 사람들”이라며 “구제돼야 할 대상은 이런 ‘세계의 주인들’이나 탐욕스런 투자자들이 아닌 무고한 투자자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서 ‘세계의 주인들’이나 ‘탐욕스런 투자자’란 위험을 서로 떠넘기며 고수익만 좇아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한 대형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 그리고 이들에 도움을 준 신용평가회사들을 일컫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시장을 안정시키려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 각국 중앙은행 또한 현재의 사태에 공동 책임이 있다고 통렬히 비난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안정이 아닌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거품 붕괴로 경제시스템 전체가 위협받을 경우에만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며 “중앙은행이 월스트리트를 구제하기 위해 다시 확장정책을 편다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것이고 향후 몇년간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이 세계 경제를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신용경색 때마다 유동성 공급 조처를 내놓아 ‘그린스펀 풋(put)’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중앙은행들이 위기 때마다 구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는 한 금융 거품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이제 ‘그린스펀 풋’을 영원히 묻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투자자에게 ‘지켜보자’는 말밖에 못해”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시황전망 ‘무력감’ 솔직히 고백
“투자자들에게 ‘지켜보자’는 한심한 소리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전세계 증시가 요동을 치는 가운데, 한 증권사 시황 담당 애널리스트가 시황 전망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4일 시황 보고서에서 “현재 서브프라임 문제가 어느 정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각 금융사의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세의 방향에 대해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라면 투자자들에게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현재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 없는 안개 장세여서 제대로 된 투자전략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불쑥 튀어나오는 각 금융사의 ‘고해성사’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어떤 회사가 부실을 고백할지 알 수 없고,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사들도 추가 부실이 예상돼 사태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중앙은행, 월가 구원투수 전락” 비판 “악한(crook)들은 그냥 파산하도록 내버려 두라.” 중국에서 독립 경제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14일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을 통해 “최근 글로벌 신용 버블(거품) 붕괴를 야기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돈을 굴리면서 그릇된 대박 약속으로 자기들의 주머니만 채운 사람들”이라며 “구제돼야 할 대상은 이런 ‘세계의 주인들’이나 탐욕스런 투자자들이 아닌 무고한 투자자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서 ‘세계의 주인들’이나 ‘탐욕스런 투자자’란 위험을 서로 떠넘기며 고수익만 좇아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한 대형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 그리고 이들에 도움을 준 신용평가회사들을 일컫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시장을 안정시키려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 각국 중앙은행 또한 현재의 사태에 공동 책임이 있다고 통렬히 비난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안정이 아닌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거품 붕괴로 경제시스템 전체가 위협받을 경우에만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며 “중앙은행이 월스트리트를 구제하기 위해 다시 확장정책을 편다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것이고 향후 몇년간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이 세계 경제를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신용경색 때마다 유동성 공급 조처를 내놓아 ‘그린스펀 풋(put)’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중앙은행들이 위기 때마다 구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 있는 한 금융 거품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이제 ‘그린스펀 풋’을 영원히 묻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투자자에게 ‘지켜보자’는 말밖에 못해”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시황전망 ‘무력감’ 솔직히 고백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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