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코스피지수가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하락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1.37포인트(1.70%) 내린 1,817.89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의 약세 소식에 8.11포인트(0.44%) 내린 1,841.15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형성되며 1,857선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투자 주체별로 힘겨루기가 나타나며 1,850선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낮 12시를 전후해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커지며 지수는 급락세로 돌변해 1,811선에 위치해 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1,801.0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이 장중 1천조원을 밑돌기도 했다. 일중 지수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56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개인, 외국인, 기관 3주체가 모두 장중 오락가락하다 결국 개인과 외국인이 364억원, 2천2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2천4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2천5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과 기계가 각각 5.29%, 5.17% 내리며 급락했다.

삼성증권(-6.13%), 현대증권(-5.73%), 우리투자증권(-3.56%), 대우증권(-3.67%) 등 대형주를 비롯해 메리츠증권(-7.37%), SK증권(-9.28%), 서울증권(-8.93%), 동양종금증권(-8.49%) 등 중소형 증권주도 동반 급락했다.

그동안 지수 하락에도 꿋꿋했던 기계 업종도 두산인프라코어(-5.92%), STX엔진(-10.28%), S&TC(-6.13%), 수산중공업(-12.68%) 등을 중심으로 동반 하락했다.

의료정밀(-4.20%), 화학(-2.88%), 비금속광물(-2.84%), 운수창고(-2.81%), 운수장비(-2.79%), 유통업(-2.23%), 의약품(-2.15%)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국민은행(1.61%), 신세계(1.50%), LG전자(0.79%)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하락장에서도 대북송전 관련주인 선도전기와 광명전기는 모두 상한가로 치솟았고 ACTS도 대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효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솔홈데코는 2.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4.53% 상승했고, 증권사의 시각이 엇갈린 온미디어도 4.90% 올랐다. 광동제약은 옥수수수염차 매출 호조에 힘입어 4.28% 강세를 보였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6개를 포함해 148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3개를 비롯해 642개였다.

한국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외에 특별한 악재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광복절 휴일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무너지며 지수가 급락했다. 앞으로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