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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서브프라임 증시 충격파 언제 사그라지나

등록 2007-08-13 19:26수정 2007-08-13 23:25

미국 모기지 금리 추이
미국 모기지 금리 추이
“국내 영향 올해 말 고비로 완화” 우세
미 주택시장 부실확대 여부는 전망 갈려
세계 증시를 출렁이게 하고 있는 미국 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언제쯤 잠잠해질 수 있을까? 13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말 대비 20.77(1.14%) 오른 1849.26으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기 힘드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쪽 서브프라임 부실의 확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날카롭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4분기나 내년 초 정도면 서브프라임 문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앞으로 부실 규모가 더 확대돼 미국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서브프라임 부실 규모가 더는 확대되지 않고, 올해 4분기부터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3일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란 보고서에서 앞으로 부실이 확대될 것인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추가 하락 여부와 2년마다 이뤄지는 금리 재조정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여부를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2004년 하반기와 2005년 상반기에 급격히 늘었던 모기지의 금리 평균이 5.8%였다”며 “이들 모기지의 금리 재조정이 이뤄진 올해 5월 이후 모기지 금리가 6.5% 이상으로 급등한 점이 부실 규모를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2005년 4분기부터 모기지 금리가 급등했고 2006년 상반기에는 모기지 금리 평균이 6.4%로 현재 금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금리 재조정으로 말미암은 영향은 올해 4분기, 그리고 내년으로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2006년 하반기부터 변동금리 서브프라임 대출이 억제됐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서브프라임 문제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김종수 엔에이치(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서브프라임의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라가고 있었고, 올해 2~3월부터 문제로 불거졌지만 미국 고용지표나 소비심리가 탄탄하다”며 “미국의 주택경기를 제외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 양호한 성장을 하고 있어 문제가 실물 경제로까지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달 발표되는 소비지표, 기업체감지표 등을 보면 서브프라임 문제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비관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심각하며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근본적인 원인은 금리가 올라서라기보다는 원리금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빚을 잔뜩 내 집을 샀는데 오히려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5~6년 동안 형성된 미국 부동산 거품 문제가 단시간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지표나 기업체감지표가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도 있고, 미국 경제도 삐그덕거릴 수 있다는 비관론을 폈다.

한편, 미국의 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여파는 올해 4분기나 내년 상반기로 갈수록 점점 축소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의견을 같이했다.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도 “과거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한국 경제의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은데다,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크지 않다는 걸 시장이 깨달아 갈수록 그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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