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활황세를 타고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크게 늘었다. 9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9조22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가 크게 늘었다. 모두 283개사가 2조66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업 수는 14.1%, 금액은 59.9%나 급증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신규 사업 진행을 위한 증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은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52개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금액은 6조2500억원대로 7.4% 늘었다.
유상증자 방식으로는 기존주주가 아니라 임원·거래은행 등 회사 쪽이 별도로 지정하는 제3자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절차가 간단하고 단기간에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한 기업은 전체 64%이다. 종목별로는 신한금융지주가 3조75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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