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기업지배구조 등급 분포
주주보호·투명공시 소홀
KT·KT&G만 ‘우량+’
KT·KT&G만 ‘우량+’
국내 상장사 10곳 가운데 7곳은 지배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는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57개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현황을 평가한 결과, 전체의 58.3%인 383개사가 ‘취약’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56.4%)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13.24%에 해당하는 87개사는 최하위인 ‘매우 취약’ 등급 판정을 받아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이 전체의 71.54%에 이르렀다.
‘취약’ 등급은 전반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관행이 취약하며 개선의 여지가 많은 기업을, ‘매우 취약’ 등급은 지배구조의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업을 뜻한다.
반면 ‘최우량’ 등급을 받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두 번째 등급인 ‘우량+’ 등급도 지난해에 이어 KT와 KT&G 등 두 곳에 그쳤다. 이어 ‘우량’ 8개사(1.22%), ‘양호+’ 14개사(2.13%), ‘양호’ 45개사(6.85%), ‘보통’ 118개사(17.96%)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는 2004년부터 매년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평점을 등급화해 발표하고 있다. 평가는 △주주권리 보호정도 △사외이사제도를 포함한 이사회 제도 △투자설명회와 자발적 공시 여부 등을 보는 공시분야 △감사기구의 역할 등 4가지 분야로 나눠져 이뤄진다. 평가 항목은 99개고 총점은 300점으로 점수 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평가 결과는 기업지배구조 주가지수(KOGI) 구성종목의 변경 등에 활용된다. 평가는 학계, 연구기관 등의 지배구조 전문가들로 구성된 센터 내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가 한다.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는 “상장법인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대상 기업의 지배구조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평점을 등급화해 공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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