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전력공급 관련주 상한가
남북 정상회담이 발표된 8일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남북 경협 수혜주’들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그룹주와 토목·도로 건설주, 전력 관련주, 비료·농약 등 물자공급 업체,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이 일차적인 수혜주들이다.
이날 남북 경협 대표주자인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현대상선이 전날보다 9%가 넘게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6.12%), 현대상사(7.05%), 현대증권(3.29%)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남북한을 잇는 도로·철도 및 사회간접자본 건설 사업들의 진행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주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1.26%로 비교적 소폭의 상승을 보였지만, 우선주는 9.77% 급등했다. 북한 건설현장에서 노하우가 많은 현대건설은 지금도 개성공단 폐수종말처리시설, 전력 공급 관련 변전소 등 북한에서 7개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북한 진출을 위한 별도의 팀을 운영하는 등 대북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남광토건(5.48%)도 주목받고 있다. 남광토건은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개성공단 안 4만5520㎡ 규모의 터에 철골 생산 공장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림산업(4.79%), 삼부토건(4.17%), GS건설(2.58%) 등 토목과 도로 부문 매출이 높은 건설업체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업종은 전력 관련주였다. 선도전기(14.94%)와 광명전기(14.68%), 코스닥 기업인 이화전기(14.5%)와 제룡산업(14.98%), 비츠로시스(15.0%) 등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2005년 7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송전을 추진한다고 밝혔을 때도 크게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9.28%), 로만손(14.94%)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 경협 관련주에는 분명한 호재이지만, 기업 자체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기업조사팀 부장은 “경협 관련주는 남북 정상회담 진행 추이와 결과를 지켜보며 투자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상황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