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위험
펀드박사 / 한국네비게이터주식
“과거는 묻지 마세요.” 천덕꾸러기에서 회사의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펀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인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네비게이터주식1classA’는 최근 6개월간 62.75%의 수익을 내 같은 기간 업계 평균보다 14%포인트나 높은 초과수익을 달성했다. 2005년 12월 설정 후 1년 동안 약 3%의 수익률로 중하위권 성적을 보여 자칫 잊혀질 위기에 처했던 펀드치고는 놀라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말 이 펀드는 운용역 교체 이후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한국부자아빠성장A주식증권K-1’이던 펀드명도 새롭게 바꿨다.
이 펀드는 매출 및 이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기업 주식에 집중해 투자한다. 이런 측면에서 기업의 현재가치 대비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부자아빠거꾸로 펀드와 대비된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기업탐방을 통한 정확한 미래가치 평가가 필수요건이다. 이처럼 기업분석에 주력하는 이유는 주식시장이 선진화됨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졌지만 기업의 이익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펀드는 지난 3월 이후 매월 10개 내외의 종목을 교체하는 등 활발한 시장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높은 주가 상승으로 주식시장의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탓이다. 신규 편입의 기준은 미래가치가 주가에 덜 반영된 저평가 소외주에 두고 있다. 4월과 5월에는 화학과 의약품 관련 종목의 신규 편입이 두드러졌다.
5월 말 기준 펀드의 투자비중 상위 업종은 당시 시장을 주도했던 철강, 운수장비, 화학, 건설업 등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중심의 전기전자주 비중은 지난해 12월 말 23.43%에서 5월 말 8.38%로 낮췄다. 전체 자산의 45.6%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엔에이치엔(NHN), 신한지주, 포스코,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한진해운, 에스오일, 에스케이, 고려아연 등 대형주 중심이다.
5월 중순까지 330억원 밑으로 줄었던 펀드의 설정액은 이후 가파른 증가세로 돌아서며 최근 800억원을 넘어섰다.
제로인 조성욱 펀드애널리스트
제로인 조성욱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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