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80.32(-4.09%) 급락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서 직원(왼쪽)과 투자자들이 모니터로 주가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개인, 급락 장세에도 1조2천억원 사들여
전문가 “주식 보유 줄이고 현금 비중 늘릴 때”
전문가 “주식 보유 줄이고 현금 비중 늘릴 때”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있지만, 개인들의 ‘사자’ 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5일 2004.22에서 27일 1883.22까지 이틀 동안 121이나 폭락했지만, 개인들은 무려 1조2천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27일 하루에만 71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 매수보다는 관망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한다. 가격 부담과 함께 미국 시장의 불안 등 악재 등이 불거진 만큼 위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탓에 위험도도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추가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 자산의 현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문광 현대투자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위험 관리의 첫 단계는 자산의 현금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라며 “조정이 일정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유 주식의 일부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유 주식 점검을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과 전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저평가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조정기에는 기업 이익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해 위험 관리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이 시장 전체의 장기 상승세는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세계 경기의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격적인 추가 매수에는 나서지 않더라도 추가 급락을 걱정해 대량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편에선 장기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아직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시적인 수급 문제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지금과 같은 조정기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꺼번에 돈을 넣기보다는 시기별로 나눠서 투자하는 분할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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