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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 매도 폭탄 맞은 증시 ‘일단 후퇴’

등록 2007-07-26 18:31

외국인 월별 순매수 규모
외국인 월별 순매수 규모
9일 동안 3조2천억원 순매도…2000 무너뜨려
미국 증시 불안감 등 원인…추가조정 가능성도
주가 2000 시대 개막의 기쁨도 잠시였다.

26일 코스피지수는 단기급등 부담과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도세’로 40포인트 이상 급락해 1960선까지 밀렸다. 개인 투자자들만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2015.48까지 찍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오후 들어 기관마저 ‘팔자’로 돌아서면서 곤두박질해 전일 대비 40.68(2.03%) 떨어진 1963.54로 마감됐다. 개인은 40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87억원어치와 6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단기 급등에 대한 기술적 조정 △계속되는 외국인의 매도세 △호재 반영 뒤 나타나는 기술적 하락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앞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으며, 1900선이 중요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단기간 급상승한데 따른 피로도가 누적된 결과”라며 “앞으로 상승속도나 조정 폭은 주식형 펀드로 돈이 얼마나 더 들어올지, 또 외국인의 매도세가 어디까지 커질 건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아흐레 동안 한국 주식을 무더기로 내다 팔았다. 누적 순매도 규모가 3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6월에도 3조5천억원어치를 팔았고, 7월에도 계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연초 대비 40% 가까이 급등한 한국 증시에 대해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고, 미국 증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확산되면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해외 증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 매도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 이로 인해 국내 증시도 1900선까지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가 급락이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각종 호재로 ‘반짝 상승’한 뒤 뒤따르는 일시적 하락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당시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향 이전에는 오르다가 정작 상향 이후에는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규칙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면서 “각종 호재가 반영된 뒤에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내려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오늘 주가 급락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양선아 김경락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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