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all>두달째 외국인 매도공세 지분율 50% 아래로
“중장기 구조 변화기” 저점 매수기회 분석도 현대차가 실적 부진 우려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메이커로서 한단계 도약하는 중에 있으며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는 30일 전날보다 2.47% 하락한 5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는 올들어 환율 악재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보여왔는데 특히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는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4일 전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지난달 23일부터는 25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한때 57%까지 갔던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도 5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영업이익 3439억원, 시장 컨센서스 6000억원 이상)이 ‘어닝쇼크’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매도는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와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 차익실현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럼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그칠 수 있을까?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팔 외국인은 어차피 이 기회에 다 팔 것이기 때문에 다음달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면 수급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실적부진이 1분기에도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메릴린치 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역풍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대차의 12개월 투자의견을 종전의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메릴린치증권은 “환율 하락, 원재료 비용 증가, 내수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현대차의 올해 영업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의 자사주매입이 5월초 마무리된 이후엔 주가를 지지할 뚜렷한 촉매가 없는 상태”라며 “자사주 매입 종료는 부진한 1분기 실적발표과 노사협상 개시 시점과 맞물려 있어 매도압력이 증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차가 맞고 있는 여러 악재보다도 현대차가 구조적으로 중요한 변화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손종원 연구원은 “현대차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중장기적인 경쟁력 변화”라며 “현대차는 최근 제품력 향상과 해외시장에서의 지속적 판매 증가로 글로벌 메이커로 한단계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에 있을 신차(TG) 발표와 미국 현지공장 생산제품 판매 시작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를 저점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그동안 현대차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견지했던 삼성증권도 최근 “글로벌업체 중 도요타를 꺾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업체가 현대차다. 현대차의 기업가치가 일본의 혼다 수준으로 올라가는 시작단계에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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