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 시대가 열렸지만, 1,000 돌파 때와 같은 떠들썩함은 찾아볼 수 없다.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해 잔치를 벌이기보다 보유 주식을 꾸준히 늘리며 2,000 이후에 대비하고 있으며 증권사들도 2,000 돌파 기념 이벤트를 자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000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며 "2,000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자도 증권회사도 흥분하거나 동요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뭉칫돈 유입은 지속" = 최근 삼성증권 분당지점에 주식 투자자금으로 15억원을 맡긴 거액 자산가는 자금을 3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자산가는 오랫동안 부동산 150억원, 은행 예치 50억원, 증권투자 2천만원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단 한 번도 2천만원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적이 없었던 그는 최근 은행예금 가운데 15억원을 증권투자 자금으로 바꿨고 이번에는 규모를 확대키로 결정한 것.
삼성증권 분당지점 김선열 지점장은 "수십억원대 자산가들 사이에서 주식 투자 확대는 트렌드"라며 "불과 2~3년전만 해도 부동산, 예금.채권, 증권의 비중이 50:35:15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50:25:25로 주식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동향을 볼 때 향후 1~2년후에는 40:25:35 정도로, 부동산 다음으로 주식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거액 자산가들은 지수 2,000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으며 2015년까지 지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며 뭉칫돈을 주식 쪽으로 옮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 재테크 팀장은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재테크 비중이 많이 이동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동산만 고집하던 보수적인 투자자도 증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거대 자금 가운데 일부가 실제로 주식 쪽으로 상반기에 많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강남구청역지점 창구 직원도 "적금을 깨고 펀드에 들거나, 직접투자를 위해 예금을 인출해가는 사례는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다"며 "2,000을 넘은 오늘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상당수 있었다"고 전했다. ◆ "객장 잠잠..예상했던 일" = 객장 등 증권사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지수가 2,000을 뚫고 개장한 뒤 바로 밀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수 2,000 돌파는 시간문제이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또 증권사들도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지수를 조용한 분위기에서 축하하고 지나가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D증권사는 2,000 돌파 기념 행사를 준비했지만 취소했고 H증권사도 2,000시대 기념 행사를 검토하다가 당분가 보류키로 했다. 거래소를 비롯해 다른 증권사도 2,000 돌파 행사를 따로 갖지 않기로 했다. 하나대투증권 방배지점 김해광 지점장은 "고객과 자산은 최근 꾸준히 늘어나 특별히 바뀐 것은 없다"며 "그러나 고객들은 지수 2,000에서 더 가겠느냐, 대부분 증권사 예측치가 2,000 내외인데 바뀐 것은 없느냐는 질문을 던져오는 등 2,000 시대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목동지점 성시웅 지점장도 "분위기는 평상시처럼 차분하고 조용하며 객장에는 평상시와 비슷한 40명 정도가 나와 있다"며 "다들 지수가 2,000을 뛰어넘는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그런지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마포지점 이홍만 지점장 역시 "궂은 날씨에도 평상시보다 사람이 배 가까이 많이 나와 있어 2,000 기대감은 높은 듯 하지만, 분위기는 평상시와 별 차이가 없다"며 "고객들은 지수가 2,000을 넘고 상승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잠실점 박재성 영업팀장도 "50명 정도의 비슷한 고객들이 객장에 나와 있고, 다들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가 2,000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실망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대부분 다시 2,000을 넘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세연 고현실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 재테크 팀장은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재테크 비중이 많이 이동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동산만 고집하던 보수적인 투자자도 증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거대 자금 가운데 일부가 실제로 주식 쪽으로 상반기에 많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강남구청역지점 창구 직원도 "적금을 깨고 펀드에 들거나, 직접투자를 위해 예금을 인출해가는 사례는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다"며 "2,000을 넘은 오늘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상당수 있었다"고 전했다. ◆ "객장 잠잠..예상했던 일" = 객장 등 증권사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지수가 2,000을 뚫고 개장한 뒤 바로 밀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수 2,000 돌파는 시간문제이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또 증권사들도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지수를 조용한 분위기에서 축하하고 지나가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D증권사는 2,000 돌파 기념 행사를 준비했지만 취소했고 H증권사도 2,000시대 기념 행사를 검토하다가 당분가 보류키로 했다. 거래소를 비롯해 다른 증권사도 2,000 돌파 행사를 따로 갖지 않기로 했다. 하나대투증권 방배지점 김해광 지점장은 "고객과 자산은 최근 꾸준히 늘어나 특별히 바뀐 것은 없다"며 "그러나 고객들은 지수 2,000에서 더 가겠느냐, 대부분 증권사 예측치가 2,000 내외인데 바뀐 것은 없느냐는 질문을 던져오는 등 2,000 시대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목동지점 성시웅 지점장도 "분위기는 평상시처럼 차분하고 조용하며 객장에는 평상시와 비슷한 40명 정도가 나와 있다"며 "다들 지수가 2,000을 뛰어넘는 현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그런지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마포지점 이홍만 지점장 역시 "궂은 날씨에도 평상시보다 사람이 배 가까이 많이 나와 있어 2,000 기대감은 높은 듯 하지만, 분위기는 평상시와 별 차이가 없다"며 "고객들은 지수가 2,000을 넘고 상승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잠실점 박재성 영업팀장도 "50명 정도의 비슷한 고객들이 객장에 나와 있고, 다들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가 2,000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실망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대부분 다시 2,000을 넘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세연 고현실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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