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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주가와 ‘따로 노는’ 개미들 팔면 오르고 사면 내렸다

등록 2007-07-19 12:05

개인, 기관.외국인에 지는 게임 연출

주가와 따로 노는 개인투자자의 조급한 매매 행태는 여전했다. 내다 판 종목은 계속 잘 오르고 있고 꾸준히 사들인 종목은 연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오르는 종목을 추가로 매수하고 내리는 종목은 지분을 축소하는 매매 경향을 나타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올 들어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의 주가 연속상승, 하락 구간에서 투자자들의 매매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개인은 이틀 연속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3조9천976억원, 사흘 연속 오르는 기간 5조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5일(4조1천301억원 순매도), 6일(1조170억원 순매도), 7일(6천663억원 순매도), 8일 이상(6천228억원 순매도)의 연속 상승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로 주식을 처분했다.

개인이 내다 판 물량은 외국인과 기관이 고스란히 가져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2일 연속 오르는 동안 각각 1조2천835억원, 1조7천9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3일(1조5천217억원, 3조3천717억원), 4일(1조7천525억원, 1조8천374억원), 5일(1조2천825억원, 1조7천76억원), 6일(1천313억원, 7천917억원), 7일(852억원, 4천993억원), 8일 이상(802억원, 4천187억원) 등 연속 상승하는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해당 종목 비중을 확대했다.


이에 반해 하락 국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와 개인의 '사자'가 맞섰다.

2일 연속 하락하는 동안 개인은 해당 종목을 3조5천686억원어치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천169억원, 2조2천817억원어치를 팔았다.

3일 연속의 경우에도 개인은 6조1천18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4천441억원, 3조7천20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4일부터 8일 이상 연속 하락 구간에서도 이 같은 양상은 똑 같았다.

연속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종목의 누적 수익, 손실률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투자자는 결국 수익률면에서 기관과 외국인에 지는 게임을 했다.

이틀 연속 상승한 종목의 누적 평균 상승률은 4.89%에 머물렀지만, 사흘 연속이 되면서 7.67%로 늘어났고, 점차 상승 탄력이 붙어 4일 10.92%, 5일 14.33%, 6일 19.36%, 7일 23.12%, 8일 이상 40.05%로 나타났다.

2일 연속 하락한 종목의 누적 평균 하락률은 3.78%로 미미했지만, 사흘째 하락이 이어지면서 5.50%, 4일 7.25%, 5일 9.00%, 6일 10.76%, 7일 10.83%, 8일 이상 13.29%로 손실을 키웠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개인이 주가 방향과 반대로 매매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에 끌려다녔고 수익률면에서도 손실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연속 상승일자가 가장 길었던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으로 17일이었고 이어 후성 15일, 성원건설 14일 순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연속으로 하락한 종목은 11일 연속 내린 보루네오에서 10일째 내림세를 지속한 SH케미칼, 쌍용, 삼성중공업으로 이어졌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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