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1억 이상 주문 하루 1만4천건

등록 2007-07-17 19:29수정 2007-07-17 22:17

‘억대 뭉칫돈’ 증시로 증시로
은행·부동산 선호 ‘보수적’ 투자가도 가세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동안 부동산이나 은행 등에 잠겨 있던 거액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개인투자자의 주문 건수(매수·매도 포함)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한 건당 1억원 이상 주문 건수가 하루 평균 1만461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의 4390건보다 3.3배나 증가한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한 건당 1억원 이상 주문 건수는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4월(7958건)부터 급증해 5월 1만754건으로 1만건을 넘었고, 6월에는 1만5395건까지 늘어났다.

최근 삼성증권 분당지점에는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거액 자산가가 주식 투자자금으로 15억원을 맡겼다. 이씨는 원래 부동산 150억원, 은행 예금 50억원, 주식 2천만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은행 예금 가운데 15억원을 주식 투자 자금으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 김선열 분당지점장은 “이 고객이 투자 자금을 맡기면서 ‘최근 주가 흐름이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투자 금액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며 “최근 억대 자금들이 증시로 들어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배두언 신한은행 강남 프라이빗뱅킹(PB)센터 팀장도 “과거엔 현금 자산 중 주식 투자 비중이 20∼30%였는데, 요즘은 60%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2년 전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증시가 활황 장세로 들어선 지난 4월부터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 팀장은 또 “확정 금리 예금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 고객들이 추가 연장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엔 국내 주식형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거액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던 ‘하이일드 펀드’(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주로 편입하는 펀드)도 최근 들어 판매가 부진해졌다. 이 펀드는 6.4%의 저율 분리 과세 혜택이 부여돼 지난 3월 출시 당시만 해도 거액 자산가들이 대거 몰렸다. 5월 초까지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 자금이 들어왔지만, 6월 들어서는 5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윤성희 동양증권 이사는 “연말까지 1조원을 모으는 게 목표였는데 7월 현재 22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증시 활황세가 이어지자 거액 자산가들이 하이일드펀드에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고종완 알이(RE)멤버스 대표는 “부동산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 때문에 주식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아 왔던 게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두세 달 전부터 부동산 투자를 위해 준비해놓은 자금을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특히 30대 중후반으로 10억∼20억원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는 층에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