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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권협 과열대책 빠진 ‘실없는’ 간담회

등록 2007-07-16 19:48

“경기 호전과 기업 실적 개선 등 경제 체질(펀더멘털)이 양호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와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검토, 가계 자산운용 흐름 변화 등 증시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투자자들과 증권사, 정부가 합작해 현재의 한국 증시의 르네상스기를 구현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업협회 대회의실에서는 주요 증권사 사장들이 모였다.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해 증시 과열방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1시간여 동안 비공개회의를 마치고 나온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의 말은 이런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최근 증시 활황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황 회장은 ‘지금 증시가 과열이라고 보느냐’란 질문에 대해서도 “과열은 시장이 판단하는 거다. 증권계에 오래 몸담고 있다보니 과열이다 아니다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발 비껴섰다. 이런 발언만 놓고 보면, 이날 사장단 간담회는 ‘증시 과열론’을 반박하기 위한 자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물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데는 증권사 사장들도 공감했다. 황 회장은 “아무리 장이 좋다고 해도 단기 급등 부담은 문제”라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르네상스기를 장기화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투자 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위험고지와 상품 설명을 좀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사장들은 의견을 모았다”며 “언론을 통해 과도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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