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6~20일) 발표되는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과 그에 따른 추가 긴축 여부가 코스피지수의 사상 첫 2,000선 돌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16일 보고서에서 "지금 같은 상승 속도라면 이번 주에 코스피지수가 대망의 2,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19일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과 추가 긴축 여부가 2,000 돌파를 앞둔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19일 2.4분기 국내총생산(GDP), 6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 6월 소매판매, 6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등의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의 2.4분기 GDP 성장률은 1.4분기와 비슷한 11.0%를 기록, 활발한 투자와 수출을 바탕으로 경제가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6.0%,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의 6월 무역수지는 269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으며 13일 발표한 6월 통화량 증가율 역시 지난달보다 높아진 17.1%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경제지표들의 움직임은 지난 5월에 이어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임재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 급등이 주춤하고 있어 앞서 긴축의 효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지만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축이 경제성장 둔화로 연결되는 것을 원치않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감안할 때 긴축 강도는 5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만 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추가 긴축이 단행되더라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보다 심리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는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를 앞두고 단기급등 부담을 해소하려는 차익실현 매물과 이를 진입기회로 활용하려는 대기 매수세 사이의 공방이 벌어지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 관련 업종과 종목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김성주 파트장은 "이번 주는 중국과 관련된 산업재, 소비재, 에너지에 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IT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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