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관련 주요일정
증시전망대
‘2000, 이제 2%만 남았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47%(101.92) 상승해 1962.93으로 마감했다. 무서운 상승세다. 앞으로 주가가 지난주 상승폭의 3분의 1 남짓 더 오르기만 하면 드디어 코스피지수 2000 시대가 열린다. 상대적으로 상승폭(1.76%)이 낮았던 코스닥시장도 연중 최고치(828.22)에 근접한 825.40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증시도 지난 한 주간 내린 곳이 한 군데도 없을 만큼 활황세를 보였다.
지수의 고공행진 속에 22개 업종 중 의료·정밀(-0.14%)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다. 주 초반엔 전기전자가 지수 상승을 이끌더니 이어 철강·금속, 통신, 운수장비로 불길이 옮아붙었다. 업종을 두루 돌아가면서 오름세를 타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특히 철강·금속(15.0%)과 전기가스(10.0%)의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통신(6.83%), 건설(6.67%), 전기전자(5.98%) 업종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포스코(16.0%), 한국전력(13.4%), 삼성전자(9.5%) 등 대형우량주의 상승폭이 컸다.
상승 탄력이 거센 이유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투신권의 매수세 덕이다. 투신권은 지난주 초반만 해도 차익 실현에 나서는 듯했으나, 매일 3천억~4천억원씩 밀려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자금의 유입세에 밀려 결국 한 주간 모두 20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주 초반엔 전자전기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지만 지난주 전체로는 모두 1918억원어치를 내다팔았고, 개인도 867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도 대체로 지난주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들이 주식 외에 투자할 다른 운용수단이 없기 때문에 펀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올 것”이라며 “여기에 바탕을 둔 투신권의 매수세로 인해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하반기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고 저금리로 자산 배분이 활발해지면서 증시로 자금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며 “단기 고점을 말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고 말했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도 국내 증시에 이렇다 할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발표 결과에 따라 긴축 우려가 불거질 수도 있겠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나오더라도 이미 국내 증시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유동성이 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고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에서 유동성 거품이 형성되는 과정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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