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실적 호조 소식에 큰폭 올라…상하이만 약세
세계 각국이 최근 유동성 억제를 위해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증시는 활활 불타고 있다.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일거에 날렸다. 다우지수는 이날 283.86(2.1%) 오른 1만3861.73로, 1만400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에스앤피500지수도 28.94(1.9%) 오른 1547.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2002년 10월 이후 가장 큰 지수 상승 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월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리오틴토가 알루미늄 업체 알칸을 381억달러(약 34조911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게 증시에 불을 붙였다.
또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증시(FTSE)100지수가 1.25%, 독일증시(DAX)지수는 1.96% 올랐고 13일 개장한 유럽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13일 일본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42%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1.27% 올라 최고기록을 깼다. 주요 증시 중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0.04% 내린 중국만 소폭의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세계경제의 활력이 이어지는 게 증시 활황의 토대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천>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1970년대 초반보다는 못하지만,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의 호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 출신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최근 <포천>에 “세계 경제는 내가 재계에 투신한 이후 지금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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