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은은 콜금리 인상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해 대출·예금 금리가 한동안 오름세를 타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8월 마지막 콜금리 인상 이후 한은은 지급준비율 인상 같은 우회적 방법으로 과잉 유동성 흡수를 시도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고 시중에 돈은 계속 넘쳐났다. 불안한 경기 때문에 머뭇거리던 한은은 2분기부터 경기 회복 기조가 뚜렷해지자 드디어 칼을 뽑았다.
문제는 현재의 과잉 유동성이 한차례 금리 인상으로 잡히겠느냐는 것이다. 한은도 같은 판단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현재의 콜금리 목표는 여전히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번 더 올린다고 해도 기껏 경기에 중립적이라는 의미다. 이성태 총재는 또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과잉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한은의 추가 인상은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늦어도 10월까지는 추가 인상이 이루어지리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콜금리 인상이 두차례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세차례 인상을 통해 긴축 수준으로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세번째 인상 시기는 경기 진행 추이를 본 뒤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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