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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전국이 주식열풍

등록 2007-07-12 19:35

투자설명회 주부가 30~40%
인터넷 주식카페 회원수 폭증
“오늘 종가는 얼마였지?” “요즘은 어떤 펀드가 좋아요?”

최근 한국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선 이런 질문들이 빠지지 않는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40차례나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12일 1900선까지 돌파하자, 회사원은 물론 대학생, 주부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서점에서는 주식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심지어는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한국 주가 흐름을 주시하며 투자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식투자 열풍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증권사가 개최하는 투자설명회다. 최근 삼성·대우·한국투자·미래에셋·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개최하는 투자설명회에는 증권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12일 우리투자증권 부평지점은 최근 2~3년 간 한번도 열지 않던 투자설명회를 이날 오랜만에 열었다. 본점의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지점의 객장을 방문해 ‘하반기 증시전망 및 유망펀드’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김동백 부평지점장은 “워낙 주가가 오르다 보니까 설명회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주부들도 30~40%를 차지하는 등 새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서점가에서는 주식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는 올 들어 5월까지 주식·증권 관련 서적들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8% 급증했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 30대(36.3%), 남성 20대(23.7%), 여성 20대(12.3%), 여성 30대(10.8%)의 순으로 20~30대 젊은 층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도 주식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증권 관련 카페는 6월 말 현재 8701개로 올 들어 569개가 새로 생겨났으며, 회원 수는 13만9916명으로 연초 대비 58.5% 급증했다.

국외에 있는 한국인들도 국내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직장인 이아무개(29)씨는 “한국 주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금리가 싼 일본에서 돈을 빌려 한국에 펀드 투자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한국인들끼리 모이기만 하면 펀드나 주식에 관련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만난 40대 초반의 직장인 김아무개씨도 “지난해 한국 펀드에 투자한 뒤 일본에 왔는데, 최근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 환매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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