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지투자증권 보고서 중국 위안화 절상이 단기적으로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구매력 증대에 따른 자본·소비 지출로 이어져 국내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혜 업종으로는 의류, 전기전자, 항공, 기계, 자동차 업종 등이 꼽혔다. 엘지투자증권은 29일 ‘위안화 절상 효과 및 투자전략:위기 저편의 기회!’라는 보고서에서 위안화 절상이 국내 경제와 각 업종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을 분석했다. ■ 단기 부정적, 장기적으로는 기회 엘지증권은 “위안화 절상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 감소와 경제성장률 둔화를 가져오고 이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 및 기업실적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원자재와 자본재가 각각 43%,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과 투자의 향방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엘지증권은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구매력 증대로 자본지출과 소비지출이 증가해 중국 내수경기가 진작되고, 중국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주변 국가들의 수출이 증대되는 긍정적 측면이 더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수혜 여부는 업종별로 다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수출용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업종은 타격을 받는 반면 중국에 자본재를 공급하거나 고가 제품을 수출하는 업종은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시장 팽창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됐다. 또 한국의 수출산업 가운데 중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분야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론 석유화학·해운업 ‘불똥’
중 구매력 커져 내수팽창 가능성도
의류·휴대폰·자동차 매출증가 기대 ■ 석유화학, 해운은 충격 불가피 우리나라의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수출의 49.1%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수출의 대부분은 중국의 내수시장이 아닌 가공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재수출시장으로 유입된다. 따라서 중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는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해상운송 산업도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으로의 수출량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전체 해운시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중국발 수출노선 물량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의 물동량 증가율 둔화는 전 세계 해상운임에 악영향을 미쳐 해운업계 수익성의 하락 기조가 전개될 전망이다. ■ 항공, 의류, 전기전자, 자동차 등은 실적 호전 중국 구매력 증대는 중국사람들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져 국내 호텔, 카지노업계, 항공업계의 실적 호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섬유·의류 업종은 중국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중국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인한 판매 증대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전기전자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우리 전자제품의 수출부진으로 연결되고 대중국 원부자재 수출도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구매력 강화로 반도체 수출이 확대되고 가전부문의 매출증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전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이 유망할 것으로 지적됐다. 휴대폰은 대중국 수출이 줄고 있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보다는 삼성전자처럼 현지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이 중국내수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업체들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중국의 구매력 강화가 중국 내 자동차 수요를 가속화시키면서 판매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하는 타이어와 부품업체들 역시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 증가로 매출액 증가가 예상된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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