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관련 국내외 일정
증시전망대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 급등 부담과 증권사의 신용융자 축소 등으로 완만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애초 전망이 무색한 한 주였다. 주식형 펀드의 꾸준한 유입과 외국인의 매도세 완화 등에 힘입어 지난 주 유가증권시장은 6.7% 오른 1861.0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32(4.2%) 오른 811.06으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금리안정과 인수·합병, 호조를 보인 고용지표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주보다 1.5%포인트 상승한 1만3611.68로 거래를 마쳤으며, 나스닥도 한 주동안 2.4%포인트 올랐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인 데는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탓이 크다. 6월 한 달 동안 약 3조5000억원어치를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지난주엔 반대로 1660억원어치를 샀다. 주식형 펀드 자금의 유입으로 기관은 지난주에도 4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의 관전 포인트로 외국인의 움직임을 꼽았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과 하반기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외국인의 매입이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주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특히 상반기 내내 고전했던 삼성전자가 지난 주 5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주가상승에 견인차 구실을 했는데, 오는 13일 예정된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이영우 신영증권 정보기술팀장은 “지난주 디램 고정가가 6월 말보다 20.5%나 올라, 최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090억원에서 92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실적 개선 등으로 최근 추세가 반전되고 있는 정보기술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주 전체 증시의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오르면,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오르더라도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추세를 반전할 만한 악재는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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