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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사상 처음 ‘시총 1000조원 시대’ 활짝

등록 2007-07-04 17:13

주식시장이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 재개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2.91포인트(1.82%) 급등한 1,838.41로 장을 마감해 종전 최고치인 지난달 19일의 1,807.85를 뛰어넘어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31포인트(0.92%) 오른 804.02로 마감해 지난달 15일 올라섰었던 `800선 고지'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연일 이어지는 증시의 급등세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돼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사자'에 나선 것이 크게 기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각각 909조7천820억원, 104조3천740억원으로 두 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은 1천14조1천560억원을 기록, 국내 증시도 드디어 `시총 1천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848조원)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118%로 이는 국내 증시가 선진국 수준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의 곽병열 선임연구원은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한국 증시도 선진국 대접을 받게 돼 주가의 한단계 레벨업(Level Up)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총 1천조원 시대 개막의 주역이 된 것은 조선과 기계, 화학, 해운 등의 `굴뚝주'로, 이날 현대중공업은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서 이들의 시장 주도력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증시가 앞으로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 지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과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동부증권의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데다 금리 상승 속도가 완만하게 이뤄져 투자심리를 크게 해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증시가 2,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강문성 연구원은 "조정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추세 복귀를 주장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종목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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