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제관은 개인투자자인 배진한씨가 자사 지분 6.88%(8만2천561주)를 지난달 29일 장 시작 전에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대륙제관 주가는 장중 한때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1만7천450원에 거래되다가 결국 전날보다 2.30%(350원) 떨어진 1만4천850원에 마감했다.
전날인 6월28일에도 이기호씨가 자연과환경의 지분 7.89%를, 임용재씨는 레드캡투어 지분 5.49%를 확보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지분 취득 공시가 잇따랐다.
증시가 호황을 보이자 수십억∼수백억원대 개인 자산가들이 코스닥 시장을 누비고 있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6월28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 공시를 낸 경우가 총 4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1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주식 등을 5% 이상 보유하거나 이후 보유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 또는 보유 목적이 변경된 경우 보고해야 한다.
특정기업의 지분을 대량 취득해 인수합병(M&A) 및 경영참여를 시도하는 슈퍼개미도 늘었다.
지난 5월 부산의 기업가 손모씨는 LCD장비를 생산하는 탑엔지니어링 주식 81만1859주(5.45%)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취득했다.
4월에도 전업투자자 김모씨가 대동금속 주식 3만427주(6.34%)를 사들였다.
슈퍼개미 가운데 지난해 3월 현대약품의 제1대 주주로 공시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일식집 사장 박성득(50)씨가 가장 주목받은 인물.
1998년 중외제약 주식을 사들여 2003년 약 45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종근당 주식, 대우증권 주식을 통해 거액의 차익을 챙겼다.
지난 4월 대원산업이 박씨가 주식 60만6천500주(5.05%)를 장내 매수해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자 주가는 다음날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할 정도로 코스닥시장에서 박씨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액을 주무르는 개미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습효과' 때문에 과거에 비해 슈퍼개미가 주식을 사들였다고 무작정 주가가 올라가는 사례는 줄었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회사의 경영상태 건전화를 위해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에 참가하는 슈퍼개미도 있지만 단기간의 시세차익만을 노리는 사례도 많고, 해당기업의 주가 변동성도 큰 만큼 추격매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대호.이봉석.고미혜 기자 anfou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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