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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주가 높을때 상장사 경영진은 주식 대거 팔았다”

등록 2007-07-02 07:29

최근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넘나드는 강세장을 틈 타 일부 상장사의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경영진이 주식을 처분하고 난 뒤 해당 종목은 어김없이 주가가 하락해, 경영진의 주식 매도시점은 곧 주가의 '꼭지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디아나전자 강선기 대표는 지난달 19, 20, 21일에 6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각이 이뤄진 때는 이 회사 주가가 초강세를 보였던 시점으로 단가가 주당 1천45원~1천189원에 달한다. 강 대표의 지분 처분 후 이 회사 주가는 22일(-6.95%), 25일(-13.28%) 연속 급락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성호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호전자의 박환우 대표는 6월12일~21일 25만7천5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가는 대부분 2천원대 전후지만, 21일 매각분은 주당 3천123원에 달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차명섭씨도 같은 달 19일~25일 6만3천474주를 2천480원~3천50원에 장내처분했다.

성호전자 주가는 6월14~16일 연속 3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 속에서 3천원대를 돌파, 사상 최고가 수준에 올랐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29일 종가는 2천395원으로 주저앉았다.


신성델타테크의 구자천 대표는 6월14일에는 시간외매매로 12만주를 처분했으며 20일에는 장내에서 1만5천주를 팔았다. 주당 처분가는 각각 8천370원과 9천971원.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6월 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중순께 사상 최초로 1만원대를 돌파한 뒤 구 대표의 주식 처분 시점을 전후로 약세로 돌아서면서 29일 9천760원에 마감됐다.

배석채 동양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1일 자사 주식 20만주를 주당 3천285원에 팔았고, 성진우, 이영춘 GST 이사도 각각 19~26일에 2만8천861주, 25일에 5천800주를 1만원 이상 주가대에서 팔아치웠다. 동양텔레콤과 GST의 29일 종가는 3천120원과 9천910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세종공업의 정용한 부사장의 경우도 5월에 이어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주식 12만8천42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세종공업은 22일에는 52주 신고가까지 오른 뒤 사흘 연속 주가가 빠졌다.

대우증권 신민석 애널리스트는 "대주주가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대주주의 주식 처분이 있으면 개인투자자도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을 고려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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